제목을 입력해주세요_-001 (21).jpg

 

 

우울증에서 신체와 행동에 관련되는 증상이 있다. 행동은 심리의 구체적 표현이며, 행동이 사고와 행동과 관련하여 나타난다. 특히 우울증상에서는 그 행동이 특징적인데, 우울증만이 갖는 행동의 특성이 있음으로 이런 행동증상을 통하여 우울증을 이해하려 한다. 신체는 행동과 구분되고 있는데, 행동은 신체가 움직이는 동작이라면 신체는 그대로 신체 상태다. 행동이 심리적인 것의 구체적 표현이라면 신체는 생리적인 측면에서 이해된다. 심리의 상태는 신체로 표현되기는 하지만 신체는 행동의 주체이지는 않는다. 신체는 생리적인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 물론 심리적인 특성이 신체에 나타나는 것이다.

 

1. 신체증상으로서의 수면장애

 

수면장애는 우울증의 특징이다. 수면장애와 곤란은 우울증의 가장 뚜렷한 증상 중 하나다. 물론 모든 우울증 환자가 수면장애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상당한 우울상태에 있어도 수면에는 어려움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울증 환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다. 수면장애에는 잠드는 것의 어려움, 깊이 잠들지 못하는 것, 새벽에 깨는 것 등이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우울함에서 벗어나면 우울증 환자는 정상적인 수면양상으로 다시 돌아간다. 치료자는 보통 우울증 환자에게 수면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이들의 수면장애는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수면장애의 회복이나 개선은 거의 우울증의 치료적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1) 수면장애의 원인

 

 

우울증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수면장애는 우울증의 매우 특징적인 현상이다. 이런 것은 아마도 정신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기본적인 먹고 자는 문제에 이상이 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보아야 한다. 정신에 문제를 보이면 생활의 기본적인 문제가 헝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우울증 환자가 수면에서 개선되거나 정상화되는 것은 증상의 호전을 의미한다.

 

그러다 보니 우울증 환자들은 수면에 심할 정도로 집착하는 편이다. 우울증 환자들이 정상인보다 적게 자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환자들이 불면의 정도를 과장한다. 밤새 못 잤다고 말하는 우울증 환자는 아마 상당 시간 동안 가벼운 잠을 잔 경우다. 우울증 환자가 수면시간을 짧게 보고하는 것은 자신이 실제 자는 것보다 더 많은 잠이 필요하다고 믿는 사실과 관련된다. 예를 들어 어느 우울증 환자는 잠을 충분히 못자서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믿었다. 이런 사고는 보통 불면을 더 증진시킨다.

 

2) 수면장애의 극복

 

우울증 환자의 수면장애는 몇 가지 점에서 극복을 시도해야 한다. 첫째로 시각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그들은 수면을 취하면서도 잘 취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이런 시각은 바로잡아야 한다. 마치 꿈을 많이 꾼 사람이 “밤새도록 꿈을 꾸느라 잠을 자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그 예다. 꿈은 길어야 5분 정도 꾸는데 밤새 꿈을 꾸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꿈이란 잠들기 전에도 꾸지만 대개 새벽에 깊은 잠이 들면서 꾸는데, 이때 꿈을 가장 잘 기억한다. 그래도 그들은 밤새 꿈을 꾸었다고 말한다. 치료자는 이런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야 한다. 이런 현상은 우울증 환자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못다 한 잠은 곧바로 채워질 수 있으므로 못 잔 것이 대단한 재앙은 아님을 강조해야 한다.

 

둘째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는 길이다. 생활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피곤하더라도 정상적으로 생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생활의 결과로 수면을 취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 않고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일상의 일을 제쳐두고 수면을 취하도록 노력하면 삶이 엉클어진다. 피곤하더라도 가급적 생활하고 잘 시간에 자야 한다. 이를 생각하면 외국에서 시차적응을 하는 원리와 같다. 외국에 도착하면 가급적 잠을 물리치고 그 나라의 생활패턴에 들어가 생활하기를 노력하고 잘 시간에 자야 한다. 그것이 더 시차적응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론 벡(A. T. Beck)이 다른 생활영역에서 향상을 보이면 잠이 더 잘 오리라고 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셋째로 적당히 운동을 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은 신체를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면역력도 증가된다. 수면제를 복용하는 우울증 환자들은 이런 점을 유념하여 운동으로 보완하고 복용하는 약물의 양을 감소해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니까 운동으로 면역력을 높이고 복용하는 약물의 양을 점차로 줄여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울증 환자는 대부분 낮 시간을 의자에 앉아있거나 소파에 누워있거나 낮잠을 자면서 보낸다. 그러면 밤에 잠이 안 온다. 그러나 활동을 많이 하거나 특히 신체 운동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밤에 잠이 잘 들 것이다. 비록 운동이 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잠자리에 들기 직전 하는 운동은 환자를 활성화할 수 있다.

 

넷째로 이완법을 활용해야 한다. 이완법은 인위적인 방법이지만 잘하면 상당히 도움이 된다. 이런 점에서 치료자는 환자에게 수면곤란에 대한 일반적인 처치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이완법을 가르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것은 녹음기를 사용해서도 가능한데, 표준이완법에 더하여 잠들려 노력하는 동안 유쾌한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다. 깊은 숨을 쉬는 것이나 요가로도 이완이 가능하다. 우울증 환자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수면주기를 찾아보고 피곤할 때만 잠자리에 들도록 격려할 수도 있다. 우유 한 잔을 마시는 것 같이 잠자기 바로 전 정해진 일을 하는 것도 유용하다. 커피나 홍차 등 자극적인 것은 잠자기 전에는 피해야 한다. 그리고 잠들 수 없을 때는 깨어있는 채 누워서 불쾌한 생각을 하는 것보다 나와서 뭔가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낫다.

 

2. 신체증상으로서 식욕과 성욕의 문제

 

우울증은 식욕 상실이나 성(性)에 대한 흥미상실이 초래된다. 식욕과 성욕 감소는 우울증에서 수면장애에 이어 이차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1) 식욕과 성욕 문제의 원인

 

우울증에 걸리면 대개 식욕과 성욕이 저하되는 편이다. 정신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일차로 수면에, 다음으로 식욕과 성욕에 문제가 나타난다. 이처럼 식욕과 성욕이 함께 문제로 나타나는 것에는 비례적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식욕이 강한 사람은 성욕도 강하다는 말이 가능하다. 우울증에 걸리면 뇌하수체에서 본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 물질로 인해 식욕과 성욕, 의욕까지도 약해진다는 말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전혀 반대 현상을 보일 수도 있다. 우울증에 걸린 후 더 많이 섭취하는 경우다. 이는 허전한 마음을 음식으로 채우려는 일종의 스트레스성이다. 우울증에 걸려 있지만 많이 섭취해 몸무게가 더 많이 늘어난 경우가 여기 해당한다. 우울증으로 허전한 마음이 되면 음식이 맛있어서가 아니라 허전함을 채우려는 현상이다. 이는 사랑에 결핍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이 섭취하는데 신경을 기울이는 현상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스트레스 때문에 더 많이 섭취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음식의 맛을 더 많이 느껴서가 아니고 먹고자 하는 욕구가 내면에서 작용한 경우다.

 

다른 반대 현상도 있다. 식욕은 약하지만 성욕은 강한 경우다. 이 경우 성욕은 일상에서 도피하려는 성격이 짙다. 이는 일상의 삶을 회피하려는 출구로 피상적 쾌락을 추구하는 태도이지만, 일반적 경우 이 둘의 상실로 나타난다. 두 증상이 모두 활동에서 전반적 쾌감 상실로 표현되기 때문에 우울함이 사라지면 식욕이나 성욕이 보통 회복된다.

 

2) 식욕과 성욕 감소의 극복

 

식욕과 성욕의 감소는 신체적인 것만이 아니라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것에 기인한다. 기분이 나쁘면 입맛이 떨어지지만 좋으면 입맛이 살아나는 것과 같다. 이런 현상은 신체의 정상 기능이 떨어지면 기분이 좋지 않아 식욕과 성욕이 증가하기 어려운 것을 상정한다. 이런 경우 치료자는 우울증 환자에게 이런 원리와 상태를 단순히 일러주는 것만으로도 불안의 이유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 치료자는 구체적으로 그에 대한 극복을 다음과 같이 제시해야 한다.

 

첫째로 감각자극을 훈련해야 한다. 식욕감퇴나 성욕 흥미 감소는 우울증 환자를 크게 괴롭히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이런 증상들이 변화의 표적이 되는 경우도 드물다. 이를 표적으로 삼은 경우, 감각자각 훈련이나 “기쁨을 감소시키는” 사고에 강력히 도전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면서 치료자는 과도하게 탐닉하는 환자의 감각적 활동이 무엇인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정 감각양상에 과도하게 탐닉하면 다른 양상의 쾌감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식이요법을 시도해야 한다. 어떤 환자는 우울하게 되면 과식하고 몸무게가 늘어나는 반면, 어떤 환자들은 가벼운 우울에서 몸무게가 늘고 심한 경우 다소 감소한다. 이런 이유로 우울증 환자들은 보통 체중 증가를 걱정하는데, 그들에게 체중감소를 위한 식이요법은 너무 어려우므로 현재 체중을 유지하고 더 이상 늘지 않도록 하는 정도를 초기 목표로 한다. 그러나 환자의 기분이 나아지면 체중감소를 위해 노력할 수 있고, 이를 위해 인지적-행동적 방법들을 사용할 수 있다.

 

셋째로 적절한 운동을 실행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은 어떤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우울증 환자는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 어려운 편이다. 그러므로 가까운 사람이 함께 운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신체나 정신이 힘을 잃고 다운되는 경우 가장 먼저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이런 현상은 후술할 비활동성에서 자세히 다룬다.

 

 

 

- 김충렬 박사(한일장신대·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253247)

 

?
  • Kjhtt 2023.10.13 13:01
    건강한생활이 너무 중요한거같습니다. 유익한글 감사합니다~

© k2s0o1d6e0s8i2g7n. ALL RIGHTS RESERVED.